광복 70년 회고
광복 70년 회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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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광복(光復)은 ‘빛을 찾았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의하면 ‘잃었던 나라를 되찾음’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다.

필자는 1945년 일제치하의 해방이 되기 전에 덕유산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다. 1950년 6·25전쟁 때는 인민군과 인해전술(총알받이용)용으로 동원된 총도 들지 않는 어린 중공군들과 같이 석여서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서로 만나면 말은 통하지 않지만 놀이를 하면서 일시적으로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필자의 아버지는 대동아 전쟁(2차 대전) 때는 일본군에 의하여 징용으로 끌려갔으나 구사일생으로 되돌아 왔었는데 6·25전쟁 때는 후퇴하는 인민군에게 끌려갔으나 또 다시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돌아오셨다. 그때 우리 동네에서 아버지와 같이 끌려간 많은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동네는 전쟁미망인이 많아서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이 많았다. 전쟁은 끝났으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곳곳에는 성한 곳이 없었다. 학교는 교실이 없어서 뒷동산의 소나무 밑에서 공부도 하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들에서 일하며 미국이 원조한 분유 가루를 조금이나마 맛을 보면서 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때는 무언가도 모르고 4·19학생데모에 따라다니면서 부정선거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5·16혁명을 경험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우리 모두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라는 새마을 노래를 부르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마을을 청소하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경제개발 3차 5개년 계획이란 것을 발표하여 잘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정말로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들을 했다. 월남전에 군대도 보내고, 서독에 간호사도 보내고, 중동에 근로자도 보냈던 것이 한국발전의 요인이었다. 국내에서는 도로도 건설하고, 농경지정리도 하고, 저수지도 막고, 하천에는 양수장이나 배수장을 설치하여 식량 자급을 위한 농지기반을 마련하느라 열심히들 일했다. 그 결과 경이로운 경제성장과 산업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산림녹화, 정치적·제도적 민주화의 성취에 우리는 민족적 긍지를 느낀다. 그래서 지금은 세계 최빈국에서 10대 경제 강국이 되었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취가 아닌가! 제3세게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 사회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 생생한 증거이다.

가난했던 옛 시절을 생각하면 때로는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언제 우리가 이렇게 풍요로운 세상이 오리라고 예상이나 했던가? 정말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차다. 그러나 그러한 해방의 감격을 경험한 사람은 이제 국민의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물질적으로는 대단히 풍요로워 졌지만 우리가 어떤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소위 2030세대는 취직·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로 살아가고 있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다. 즉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을 산다. 자식들은 부모를 모시지 않을려고 한다. 젊어서는 내가 즐기고 늙으면 요양원에 간다. 자식은 필요없다. 즉 이런 사욕의 팽배의식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사욕이 지배하면 사회가 황폐해 진다.

나라를 되찾은 지 70년이 흘렀는데… 청년층은 기성세대를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외치고, 기성세대는 ‘풍족하게만 자라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한탄한다. 학교에서는 아직 오염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이 나라는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나라’인양 역사관을 가르치는 공교육이 있으니 이 세상 어느 천지에 자기가 태어난 조국을 부정적으로 가르치는 나라가 있단 말인가? 현재 한국 사회 최대 쟁점은 북한문제, 경제 살리기, 복지 강화, 정당 혁신, 공공개혁과 교육 개혁, 세대 간 갈등, 좌우 이념 갈등의 해소 등 난제가 많다.

구한말 계룡산 향적산방(香積山房)에서 도통한 김일부(金一夫)선생은 후천개벽(後天開闢)을 이야기 하면서 ‘한반도는 세계사의 주역(主役)이 된다.’고 예언하기도 했다.

독일의 관광 명소가 된 아우슈비츠의 한 건물 입구에는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그 역사를 다시 살게 마련이다.’란 글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제 소모적인 논쟁들은 좀 그만하고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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