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나의 건강은?
담배! 나의 건강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8.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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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따뜻한 하루’에서 보내는 영상 메일을 보았다. 금연을 위한 경고 메시지로 ‘불 좀 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다. 어린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여자한테 다가가서 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하는 동영상이다. 먼저 성인 남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남자 아이가 담배를 들고 가서 그 성인 남자에게 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러자 그 성인 남자는 어린 애가 담배를 피우면 폐도 좋아지지 않고 잘 못하면 수술을 해야 된다고 한다. 다시 여자아이가 여자성인에게 다가가서 불을 빌려주라고 한다. 그러자 그 여자 성인도 어린애가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도 나쁘고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으니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자 그 남자와 여자 애가 편지 쪽지를 건네고 돌아선다. 그 쪽지에는 “나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그러나 왜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나요? 자신을 떠올려 보세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 것을 받고 읽은 남자와 여자의 성인들은 쪽지를 구겨 넣고 불을 끄고 담배를 피우던 곳을 떠난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보면 운전사가 창문을 열고 팔을 내 놓은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담배를 피우고 담뱃재를 차창 밖으로 톡톡 털고 하다가 어떤 사람은 담배의 꽁초를 한 손으로 구겨서 밖으로 던져버리고 가버린다. 습관화 되어 있는 모습이다. 어쩐지 그 사람은 혼자 살아가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사회는 혼자서 살 수 없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요즈음 담배를 피울 만한 장소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더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차를 운전하고 가면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한 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자기 차량만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뒤에도 앞에도 다른 사람들의 차량이 다니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다.

내가 교대에 가고 나서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대학생이 된 모습을 남한테 보이고 싶은 것이랄까? 뭐 좌우튼 담배를 손가락에 끼우고 입으로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내뿜는 모습이 어찌나 멋있어 보였던지, 그리고 연기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모습들이 굉장히 좋아 보였었다. 그래서 담배를 배우기 위해서 친구와 둘이서 술을 먹고 줄담배를 피웠었다. 뻐끔 담배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담배가 나의 체질에 맞지 않았던 건지 담배를 배울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잘 된 일이었다. 그 때 담배 피우는 것을 배웠더라면 어땠을까? 그리고 담배를 끊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하였을까?

나의 아버지는 담배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담배를 줄곧 피우셨는데 생신이 되면 손자가 되는 우리 아이들은 생신 선물로 담배를 한 보루씩 사다 주곤 하였다. 그렇게 하면 아버지는 좋아 하시며 담배를 즐겨 피우셨다. 그런데 나이가 더 많아지시고 몸이 좋아지지 않자 담배를 끊고 지금은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으신다. 그렇고 보면 우리는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자꾸 담배를 사다 드리고 건강이 나빠지도록 하였던 것이다. 참말로 우리는 불효를 한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아버지가 담배를 끊고 건강을 추스르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고 한다. 즉 백가지 안좋은 일이 있고 득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나라에서도 담배를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담배 가격을 높여서 담배 피우는 것을 줄이도록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줄여드는 것 같다가 다시금 담배를 피우는 숫자가 늘여나고 있다니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요즈음 주위를 돌아보면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여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담배를 피우도록 허락한 공간도 거의 없으며 자꾸만 더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지가 않다. 자신들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는 걸까! 아니면 담배를 피워도 나에게만은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일까!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나쁘다고 교육을 하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나쁘다고 좋지 않은 습관이다. 건강에 나쁘다고 하고서는 어른들이 피운다면 과연 아이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어른이 되자. 그리고 가끔은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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