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다양한 작품 하고파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다양한 작품 하고파
  • 황지예기자
  • 승인 2015.09.0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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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가 신구(新丘) 윤효석 화백<한국서예협회 경남지부장>

▲ 윤효석 화백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뭐든지 마음에 와 닿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윤효석(58) 화백. 그의 작품 세계는 자유롭고 풍부하다. 시(詩), 서(書), 화(畵), 전각, 서각까지. 먹, 유화 등 다양한 소재로 글과 그림을 나타낸다. 그의 작품은 다양하되 한 가지에 몰입하면 오랜 시간을 거쳐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달항아리’에 반해 달항아리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나타내는데에 몰입해 있다. 그의 작품 속에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쓴 국한문 혼용체는 우리 글의 멋과 의미를 더한다. 그는 개인전을 열 때마다 고심하고 연구해 테마를 정하고 책을 펴낸다. ‘남명 정신과 문자의 향기’, ‘선비공부100선-우리가 꼭 알아야할 공부’는 공동작으로 그의 글씨가 수록돼 있으며 ‘동의보감 서예로 말하다’는 그가 직접 동의보감을 요약해 글을 쓰고 작품으로 나타냈다. 새 신(新), 언덕 구(丘). 새로운 언덕을 추구한다는 호처럼 끝임없이 창조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는 윤 화백과의 대화를 들어보자.

다음은 윤 화백과의 일문일답.

-작품활동을 해오신지 얼마나 되셨나
▲40년 정도 되었다.

-학창시절에 대해 
▲창녕 출신이며 대학을 진주로 왔다. 10살 때 쯤 서예를 배우면서 선생님께서 교실에 걸어놓고 칭찬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 후 고등학교 때 서예로 미술특기생이 됐다. 학부에서 산림자원학을 전공하고 이후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공부했다.

 
-서예 뿐만 아니라 문인화, 전각, 평면서각, 입체서각 등 다양한 작품을 해오시게 된 계기가 있나
▲‘서화동원’ 그림과 글은 그늘이 같다는 말이 있다. 옛 어른들이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이라 했듯이 시까지 하면 더 좋다.  서예를 하는 사람은 글씨를 조형화하고 문인화는 그림이 미흡하더라도 글과 같이 나타낸다. 전각까지 스스로 해 자기작품을 마무리한다.  젊었을 때는 폭넓은 것을 배워 차차 자신의 분야를 깊이 있게 해야 한다.

-화백의 작품들을 보면 먹뿐만 아니라 알류미늄, 자개, 유채 등 다양한 소재를 응용하는 것이 독특하다
▲원래 예술이라는 것은 경계가 없다. ‘대상무형’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는 말이 있다.
먹, 아크릴, 유채화 등 다 다뤄본 연후에 자기만의 분야를 만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 ‘쉬빙’이라는 예술가는 서예와 설치미술, 문자 예술의 창조자이다. 1차원의 평면에서 입체로,  3차원 설치미술로 경계를 뛰어넘는다.  작가는 변화해야 하며 고전에 묻혀있으면 안 된다. 고인 물이 썩듯이 머물러 있으면 진보가 안 된다.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다. 어두운 배경에서 밝은 빛을 낸다. 글을 쓸 때도 응용해서 나타낸다. 황옻을 얇게 몇 번을 반복해서 칠해 구리빛을 낸다.

-도자기에 사군자를 그려낸 작품들도 있던데
▲도자기 명장의 작품에 제가 글을 쓴 것이다. 도자기 전공분야와 내분야가 같이 조화돼 완숙한 작업이 나온다.

-서각을 하는 과정은
▲서각은 평면서각과 입체서각이 있다. 서각에 1년 간 몰두한 적이 있다. 한 가지를 할 때는 사시사철 고민해서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오도록 한다. 입체서각은 문자를 사방으로 뚫어서 입체적으로 나타낸다.

-전통서예와 현대서예를 하시는데 그 차이점은
▲전통서예는 고전적인 것이다. 서기 7~800년대 당나라 때까지 문자를 고전이라고 한다. 간단한 암호화로 뜻을 전달하는 ‘결성문자’ ‘갑골문’과 ‘설문해자’ 그리고 당나라 때 해서, 안진경체가 정립됐다. 역사상 가장 잘된 글자체를 본받아서 사용한다. 경, 청대 이후 작품들은 근대 작품이다. 여기에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것이 현대서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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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화·전각·서각까지
다양한 분야 아우르는 예술가로
마음에 와닿는 작품 활동하고파 

2년에 한번 개인전과 함께 책 출간
국한문 ‘동의보감 서예로 말하다’
‘선비공부…’ 작품집 등 7권 펴내

경남서예대전 오는 7일까지 공모

내달 29일 경남문예회관서 전시
내달 15~21일 서예대표작가전 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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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미술학원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지셨는데 중국인들의 반응이 어땠나
▲한문학과에서 서예를 가르치던 97년, 중국에서 서예가 가장 유명한 항주 절강성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자녀들이 초등학생일 시절이라 가족들을 두고 가기가 미안했지만 나이가 더 들면 1년이라는 시간을 자유롭게 공부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항주 서령인사라는 청나라 유명작품들이 보관된 곳이 있다. 거기서 유명작품들을 보고 작가들을 만나면서 1년간 공부했다. 마무리에 항주 절강미술학원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것이다. 중국에서 서예 관련된 유명한 분들이 많이 관람 왔다. 중국 서예가 왕동령(71) 박사에게서 첨삭을 받고 전시회 준비를 도움받기도 했다. 그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내 나이가 60을 바라본다니 시간이 너무 잘 간다.

▲ 윤효석 화백은 시(詩), 서(書), 화(畵), 전각, 서각까지 다양한 소재에 작품을 만들며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프랑스 오를레앙 시 문화원에서 전시를 하셨는데 어떤 계기였나
▲2004년도 경상대 독어독문학과에 교환교수로 온 프랑스인 교수가 서예를 배우기 위해 저를 찾아왔었다. 그 후에 그 교수를 통해 문화원의 초청으로 1주일간 강의를 하고 입체서각, 회화적인 작품 문인화를 위주로 35점을 가져가서 2주정도 전시를 하고 왔다. 그때 작품을 잘 보이기 위해 작품에 유리를 해서 미리 보냈는데 프랑스 관세를 통과할 때 귀중품으로 여겨져 세금이 꽤 많이 나왔다. 그 에피소드로 해외전시를 갈 때는 유리를 안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웃음)

-대학에서 어떤 강의를 하셨나
▲94년부터 경상대학교 한문학과에서 초서연습, 서예실습 강의를 했다. 중간에 중국에서 1년 유학 후 돌아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미술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개인전 10번을 하고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20년간 대학 강의를 하면서 생각대로 개인전을 2년마다 한번 씩 해 딱 10번하고 자유로운 전업 작가가 됐다.

 -지난 8월 15일 광복70주년 서예퍼포먼스에 참가했는데 어떤 퍼포먼스 였나
▲한국서예협회 대구지회에서 주관한 것으로 전국 서예가 12명이 대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가로 120cm*세로 7m의 하얀 천에 붓글씨를 썼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라는 글귀를 세로로 크게 썼다.
-올해 초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화개장터 상인 돕기 서예가 작품판매전에 대해
▲그때 하동문화예술회관에 작품들을 냈는데 어떤 분이 대나무 문인화 작품을 사가셔서 기증이 됐다. 

-펴낸 책에 대해서
▲전시에는 테마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1991년 첫 개인전 이후 6년간 준비한 작품 180여점을 모아 1997년도 ‘윤효석 작품집’을 발간했다. 지금 와서는 부끄럽지만 하다보면 도움닫기가 돼서 진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후 2년에 한번 개인전을 할 때마다 6권 정도 냈다. 책을 쓰는 게 어려운 일이다.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한다. 

 
-2013년 ‘동의보감 서예로 말하다’에 대해서
▲동의보감의 내경편(內景篇)의 신형(身形)부터 정(精), 기(氣), 신(神), 혈(血)에 초점을 맞추고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될 만한 것을 추려냈다. 동의보감을 요약해 책을 쓰면서 동시에 한글 서체와 국한문 혼용체로 문구를 옮긴 작품들을 작업해 함께 실었다. 2013년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에 맞춰 출간됐다. 동의보감촌에 동의보감 글귀를 쓴 작품들이 20점 정도 소장돼 있다.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수방심(收放心)’ 방심하는 마음을 거두는 것이 공부의 제일 먼저다. 그런 마음으로 항상 공부하려고 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지 뭐. 허허.

-작품은 주로 어디에 소장되어 있나
▲전쟁기념관, 도립미술관, 도청, 전주소리문화의 전당, 수원서예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한국서예협회 경남지부장은 언제부터 맡고 계신가
▲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이 됐다. 3년간 임기이다.

-서예협회 경남지부 회원수는
▲경상남도 서예대전에서 졸업을 하신 초대작가가 236명, 정회원이 500명 정도 된다.

 - 앞으로 서예협회에서 주관하는 전시회는
▲매년 봄이면 초대작가전을 열고, 경남 서예대전 공모전을 오는 7일까지 작품을 공모해 심사를 거쳐 10월 29일부터 1주일 간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다. 미술협회 경남지부 서예분과 초대작가와 서예협회 경남지부 초대작가 각 50명이 함께 연합하는 ‘경남서예대표작가전’을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앞으로 하고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
▲앞으로 본연은 서예가로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뭐든지 마음에 와 닿는 것을 하고 싶다. 달항아리를 좋아해 언젠가 달항아리를 테마로 한 전시회를 하고 싶다. 황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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