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박물관, 전통한옥마을의 재발견-(6)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전통한옥마을의 재발견-(6)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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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진주문화원 연구실장·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

전통한옥의 지붕들과 잘 어울리는 돌담길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돌담과 토석담이 혼재되어 있고 토담길이 약 2,200m나 되며, 높이는 2m 정도로 높은 편이다. 담 하부 80~90㎝ 정도는 방형에 가까운 큰 돌로 진흙을 사용하지 않고 메쌓기 방식으로 쌓았으며 그 위에는 하부에 사용한 돌보다 작은 돌을 사용하여 진흙과 교대로 쌓아 올렸다. 담 상부에는 판석을 담의 길이 방향으로 담 안팎에 10㎝ 정도 내밀어 걸치고 그 위에 기와를 올렸는데 이는 기와의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마을의 담장은 전형적인 농촌 가옥들과 잘 어우러져 있고 특히 단계박씨고가 진입부의 돌담길은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으며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다. 단계마을 전체가 옛 담장과 한옥으로 이루어져 70~80년 전 한국농촌마을에 온 느낌이 든다. 단계초등학교의 독특한 옛 모습과 보건소의 솟을대문집, 파출소의 한옥 형태 기와지붕 등 옛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산청 남사마을과 옛 담장, 전주최씨고가를 탐방해본다.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산청 남사예담촌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리산 초입의 이 작은 마을이 정감 있고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양반마을, 전통한옥마을로 일컬어지는 이유가 있다. 해묵은 담장 너머 엿볼 수 있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을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이다. 남사 옛마을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최씨고가와 이씨고가가 자리 잡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이제개국공신교서를 비롯하여 도 문화재자료인 면우 곽종석 유적과 이사재, 사양정사, 사월리 장수황씨 묘비 및 문인석, 배산서원 등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전통적인 남부 지방의 사대부 한옥인 전주최씨고가는 남사예담촌의 중심부에 자리해 있다. 높고 아름다운 옛 담장과 유난히 높은 솟을대문, 230년생의 매화나무가 사람들을 반기는 이곳은 남사예담촌에서도 가장 큰 규모와 화려한 모양새가 돋보이는 집이다. 안채와 사랑채가 1920년에 상량하였고 별채인 익랑채, 광채, 외양간 건물도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 익랑채, 광채가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사랑채 좌우에는 중문이 2개 있다. 사랑채의 특징은 안채와는 달리 원형기둥을 세워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남사예담촌은 농촌 전통테마 마을로 지정되어, 농사체험, 전통놀이 체험, 고가 탐방과 서당체험이 어우러진 전통배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의령 오운마을과 옛 담장을 찾아가 본다.

의령 낙서면 소재지에서 남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오운마을은 일제강점기 지명 정비 때 오운(五雲)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이의 유래는 이 마을 칠형제 칠천석의 부자 형제의 이름 항렬자가 구름 운(雲)자라 다섯 형제의 이름자를 따서 동네 이름을 삼았다니 썩 드문 예라 할 것이다. 또 저만치 낙동강이 흐르고 동네 뒤에 대덕산이 막아 서 있어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 지형이라 구름실, 굼실, 운곡으로 부르기도 했다. 칠형제 칠부자 집 중 다섯 채가 그대로 보존돼 있고 문중 재실도 여러 채나 있다. 이 마을에 먼저 입향하기는 강씨와 전씨였고 그 뒤 벽진이씨가 들어와서 크게 번성하였다고 한다. 동네 안에는 운곡재, 칠우정, 산사재 등 이씨 문중 재실이 네 채가 있고, 담양전씨 재실인 경모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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