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건강(1)
잠과 건강(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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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사람처럼 적응력이 강한 동물이 있을까? 얼음집(이글루)을 짓고 사는 에스키모인, 소나 말의 배설물로 집을 짓는 마사이 족, 천막으로 이동식 주택을 짓고 사는 몽골인(게르), 황토로 초가집을 짓는 한국인(구들 온돌), 목조 주택에 사는 일본인(목조다다미), 철근과 시멘트로 집을 짓는 사람들, 주택이란 생활 공간이며 동시에 잠자리 공간이다. 어떻든 사람은 길거리를 해메고 다니는 동물이 아닌 고로, 어떠한 형태든 집을 지니고 산다. 그러면서 삶의 약 1/3을 자면서 산다. 그러니까 간단히 계산해서 잠을 어디서 어떻게 언제 얼마큼 자느냐에 따라 건강의 1/3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집이 중요한 이유도 집이 편리함만 추구하는 공간이 아니라 잠자리 공간으로서의 역할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집을 만들 때 편의주의에 입각해서 집을 만들 것이 아니라 건강 지향적 주택을 마련해야 함에도, 보기만 좋고 편리하고 매매할 때 값을 많이 받을 수 있고, 그러한 전시용 아니면 과시용으로 주택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원시 시대 주거의 의미는 맹수로 부터 보호 받는 의미와 자연 재해를 견딜 수 있는 기능이, 그러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먹거리와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소에다 피난의 의미로, 그래서 자연 스럽게 동굴 같은 것이 주거용으로 쓰여지게 되었을 것이다.


역사가 흐르면서 유목을 업으로 사는 민족들과 정착 농경으로 사는 사람들의 주거 형태는 이동식과 고정식으로 고착화 되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조건에 맞게 온돌 문화를 창조하여 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 받게 되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새마을 운동을 시발점으로 황토 온돌 초가집은 사라진지 오래고, 그 자리에 시멘트 벽돌, 철근 콘크리트, 조립식으로, 모양과 편리함만 추구하는 생활 공간이 차지 하였고, 그 결과 수맥파, 전자파, 새집 증후군, 각종 화학 물질로 휩 쌓인 주거 공간에서 겉 보기에는 기가 막혀도, 내면 세계로 들어가면, 사람이 살아 서는 안될 공간으로 우리의 주거 문화가 바뀌어 버렸다. 온돌바닥에 요 깔고 이불 덮고 살던 문화는 사라지고, 침대가 자리 메김을 하였고, 농경 정착 민족의 주거 공간은 사라지고 유목 민족의 주거 형태로 변해 버렸다. 주택 건설이라는 경제 발전에 따라 이전 것들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 문화가 자리 잡고 보니, 도처에 아토피 환자, 척추 디스크 환자, 그 외에 새집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등, 잠 자는 문제를 건강적으로 보지 않고 편리 함과 재산 가치, 거기에다 과시용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면서 살게 되었다. 초가집이라고, 외풍이 세다고, 불때는 것이 귀찮다고, 매년 가을이면 지붕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보기에 너무 촌스럽다고,우습게 보다가 주거 사대주의에 빠져 양옥이라는, 아파트라는, 번호 키만 조작하고 리모컨으로 조정되는 편리함에 쫓아 오늘을 살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잠자는 것 때문에 건강이 망가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의 집은 텐트가 아니라서 떠매고 다닐 수도 없고, 고형 축조물리라서 쉽게 뜯어 고치는 것도 힘들고,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집에 살고 싶어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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