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교육활동
방과후학교 교육활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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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

지난 9월 16일과 17일 2015방과후학교 운영 및 자유학기제 박람회를 다녀왔다.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에 공문이 와서 학교장이나 교감 혹은 선생님 중에서 한 분이 신청하도록 하였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신청을 하여서 다녀왔다. 아마 선생님이 가시면 수업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학교를 경영하시는 교장선생님이 방과후 학교의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산에 있는 킨텍스에서 해마다 실시하는데 1일로 다녀오기로는 너무 벅차기 때문에 올해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첫날은 파주에 있는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나는 여태까지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당기었다. 철조망 너머 임진강은 말없이 흐르는데 강 건너 북한 땅에는 몇 군데 듬성듬성 연립주택 같은 것이 있으며, 논은 농사를 짓지 않는 건지 멀리서 보일 정도로 잡풀이 논에 많다.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북한 땅에는 집에 가끔 몇 사람이 서성이는 모습만 보일 뿐 한가롭고 평화롭다. 그런데도 우리는 철조망을 가로지르고 서로간에 가지도 오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70여년을 살아온 것이다. 통일의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서 전망대 방문록에 ‘통일은 오고 있다. 통일의 메아리가 들려온다.’라고 한 문장으로 마음을 달랬다.


이튿날 우리는 아침을 먹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방과후학교 운영 박람회를 보기 위해서 나름대로 일찍 출발하였다. 그런데 그 장소에 다다르니 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줄을 지어있었다. 서둘러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방과후학교 운영에 입상을 한 학교들의 부스가 학교의 나름대로의 특색을 나타내며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먼저 방과후 나이스 입력 연구학교인 화개중학교의 부스에 들렸다. 그기서 부채에 아름다운 우리 글꼴로 도안을 하는 체험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금 나름대로 개인별로 각종 부스를 돌아다보았다. 방과후학교 운영의 입상학교와 다양한 교육기부의 단체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돌아볼 곳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입상한 방과후학교 운영의 학교들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에 협력하면서 방과후학교를 지원하는 지자체들도 상을 받고 부스를 운영하는 곳이 더러 있었다. 대상을 받은 운산초등학교부스에서 나는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운산초등학교는 160여명의 도시에서는 작지만 농촌에서는 중간 단계쯤 되는 규모의 학교였다. 그 학교는 방과후학교의 활동은 다른 학교와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지역의 많은 기관이나 단체들과 협약을 맺어서 교육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노력하였으며, 특히 방과후학교 활동을 하는 사이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안전과 관련한 개인별 맞춤형 활동을 한 것이 대상을 타는 영광을 가져 왔다고 하였다. 또한 임실초등학교는 마을에서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하도록 학교와 연계해서 한다고 하니 색다른 교육활동인 것 같아 많은 관심을 가져볼만 하였다. 좋은 견학과 참관이었다.

우리학교는 농촌의 소규모 학교이다. 따라서 주위에 사교육을 받을 만한 것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전교생이 전액 무료의 방과후학교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학교의 특색인 다례교육, 체육활동으로 핸드볼과 뉴스포츠활동, 4학년 이상이 하는 사물놀이, 바둑, 창작글쓰기, 1-2학년의 우크렐레, 음악동아리인 밴드, 녹색식품동아리, SW교육, 돌봄교실 등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한다. 그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자치활동으로 다모임활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1학기에 1번 동아리활동 발표회를 열었으며, 2학기에도 1번 발표할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학년의 통기타도 한 영역을 넣어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을 쉬지도 않게 하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는 아직도 많은 사고를 하게하고 있다. 최대한 아이들이 많이 뛰놀도록 하고는 있지만 과연 아이들이 그렇게 느끼며 행복한지는 모르겠다. 블록타임을 마치고 혹은 점심시간에 운동장을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을 볼 때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 느낌을 갖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나 영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이 미래의 아이들이 행복을 수놓는 밑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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