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傳統韓紙) 닥종이
전통한지(傳統韓紙) 닥종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09.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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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옛 부터 인류는 문자를 발명 자기의사를 전달하고 기록하여 보존하는 기억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했다. 종이가 발명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쉬운것이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중세말까지 양피를 사용했고 동양에서는 중국 후한때 채륜(蔡倫)이 105년에 종이를 발명 문자기록에 이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610년 고구려 사람 담징이 일본에 건너가 염색법, 종이 먹,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에서 발견 세계 최고의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훌륭한 종이와 목판인쇄물로 751년 이전에 종이를 목판인쇄에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고려때는 비단으로 만든 백추지 견지 등 만들었고 조선시대 태종은 제지서를 설치할만큼 한지가 성시를 이루었다. 한지는 멋스러울 뿐 아니라 자연 친화적인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사용 우리 인체에 전혀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창이나 문살의 무늬도 멋지고 창호지도 때깔이 좋고 벽지도 아름답고 은은한 무늬로 되어 있다. 한지는 사람의 손을 수없이 거쳐서 만드는 일종의 예술품으로 원료가 되는 닥나무는 뽕나무과로 가을에 채취하여 가마솥에 삶고 껍질을 벗겨 말린 껍질은 다시 물에 불려 속껍질을 분리하여 석회와 나무재를 넣고 삶아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잘게 부순 닦껍질과 닦풀을 초지함에 넣어 희석시켜 대발로 물질을 해 묽은 반죽을 떠내고 덜 마른 종이를 포개거나 풀칠해서 디딜방아나 방망이로 두들겨 그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비바람에도 잘 찢어지지 않고 수명이 오래가며 보온성과 통풍성이 뛰어나 그래서 습도 조절과 단열 효과가 뛰어났다. 촉감까지 부드럽고 포근해서 창호지나 벽지 장판지뿐 아니라 부채나 공예품 돈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원주, 전라북도 전주, 경남에서는 의령군 신반이 한지생산으로 유명하며 궁유병풍도 한지만큼이나 유명하다. 한지 원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전해오기도 하고 문화 상품화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민화를 한지에 판화를 찍어내어 판본민화가 전승되어 오고 있고 특히 한지를 꼬아 만드는 지승 공예의 경우 보석함 장롱 등 가구형태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지승(紙繩)공예의 장점은 단단함인데 한지에 식물성 기름을 먹여 만든 갑옷은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여서 조선시대 한지로 만든 갑옷, 화살통, 우산 등에 쓰여 박물관에 가면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한지생산 공장에서는 기능성 용도에 따라 만들어 내고 있어 크기별로, 색상별로 만들어 내고 있다. 천년의 수명을 가진 한지 예전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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