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에티켓
양식의 에티켓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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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지난 일요일 아는 분의 결혼식으로 호텔을 들리게 되었다.


딸 둘과 나 그리고 옆으로 모두 9명이 원탁에 둘러 앉아 풀코스 양식 요리를 먹으며 예식을 보는 자리였다.

나의 왼쪽에 큰딸이 앉았고 그 옆에 막내딸이 애피타이저로 나온 야채샐러드를 먹기 위해 포크를 드는 순간 막내딸의 왼쪽에 앉은 남자가 딸의 자리에 놓인 포크를 가져가면서 큰소리로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포크를 쓰는 거야”라고 당당히 말하고 포크를 가져다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의 나이프와 포크가 자신 것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남자의 자신감에 두 딸은 부족한 포크로 식사를 했고 나머지 5명의 손님들도 포크와 나이프의 위치를 서로 번갈아 보면서 어색한 식사자리를 했었다.
소주를 따를 때도 주법이 있고, 각 나라마다의 식사테이블 예절이 있는 만큼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식사 자리나 저녁 파티의 에티켓은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정식 메뉴 코스는 젓가락과 스푼만 있으면 되지만, 양식 정찬 코스에는 다양한 포크와 나이프를 접하면 순간 당황하게 되지만 음식 나오는 순서대로 가장 바깥부터 집어서 사용하면 된다.

식사 순서는 식욕을 돋워 주는 샐러드 같은 애피타이저가 가장 먼저 나온다.

이때 가장 왼쪽에 있는 포크를 사용해서 먹으면 되고, 그 다음으로 스프가 나오면 오른쪽에 있는 스푼으로 먹으면 된다.

스프 다음으로 메인요리가 나오면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서 잘라 먹으면 되고 스테이크를 자를 때도 한꺼번에 자르면 육즙이 나와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왼쪽부터 먹을 수 있을 크기만큼 잘라 먹으면 된다.

파티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요리가 더 나올 수도 있는데 보통 메뉴에 맞추어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젓가락이 준비되어 있으니 순서에 맞추어 음식을 먹으며 되고, 다 먹고 난 뒤에는 포크나 나이프를 접시위에 올려두면 웨이터가 가져가게 된다.

만약, 포크나 나이프가 떨어지게 되면 집어서 사용하지 말고 새로 준비해 달라고 하면 된다.

와인 잔이 비워지면 웨이터가 계속 채워주기 때문에 그만 먹고 싶다면 그대로 채워놓으면 되고, 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들고 받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 놓인 잔 받침만 잡고 있으면 된다.

후식으로 과일, 아이스크림 또는 커피가 제공되면서 전체코스는 끝이 난다.

딸의 포크를 사용한 남자는 메인 요리를 끝마치고 다른 메뉴 나오는 도중에 휴대폰으로 뭔가 검색을 하더니 자신의 테이블과 막내 딸 테이블로 시선이 가더니 나와 눈빛이 마주 치고는 양복을 입고는 조용히 나가 버렸다.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 그 다음 메뉴가 양식코스에서 국수 메뉴가 나오는 코스였는데 그 남자는 정작 스테이크까지만 먹고 소고기육수로 우려낸 국수였는지 일반 국수와는 전혀 느낌으로 참 맛있게 먹었는데 그 남자는 정작 결혼식 날 국수를 먹지 못하고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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