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自敍傳)
자서전(自敍傳)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3 16:2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사회생활을 겪은 사람이 자기의 지나온 신상에 관하여 문학적으로 쓴 자기의 전기(傳記)를 말하며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 괴테의 ‘시와진실’, 프랑크린의 ‘자서전’ 따위가 유명한 전기로 알려져 있으며 논어에서 공자의 말씀중에 세상에서 가장 짧은 자서전의 내용이 있다.


“내가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웠고 지학(志學), 서른에 독립했고 이립(而立), 마흔에 흔들림이 없게 되었고 불혹(不惑),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지천명(知天命), 예순에 귀가 순해져서 들으면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이순(耳順),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대로 종심(從心)해도 법도를 넘지 않더라”

여섯 줄의 자서전은 2500년이 지나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삶이 반복되기에 논어의 이 짧은 문장에서 단어를 따와서 우리는 40세를 불혹이라 하고 50세를 지천명의 나이라고 한다. 공자처럼 인생을 짧게 요약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아름다운 날들이 많았다. 절에서 도를 닦는 스님들이 입은 가사(袈裟)는 화합과 혼합의 뜻이 담겨있다. 단순 단정하며 깨끗하고 유행을 타지 않은 채도(彩度)가 낮은 탁한 색으로 염색하여 여러 조각의 천을 따로따로 붙여서 만든 것이다.

부처님은 당시에 탁발로 일곱집을 돌며 음식을 구하면 짜고 맵고 싱겁고 신맛 단맛 등 다양한 음식을 구하게 된다. 이렇게 혼합된 맛이란 의미를 “가사” 맛이라 한다. 가사 맛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도록 하라. 그 누구도 세월을 비켜갈 수는 없다. 세월이 갈수록 뇌쇠한 몸에 낡아빠진 수레가 간신히 움직이듯 힘겹게 움직이다가 결국 모든 움직임이 정지될 것이다. 계율과 명상과 지혜를 배우지 않으면 우월감을 갖고 비교하며 차별하게 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비익(比翼)의 새는 암수가 붙지 않으면 날지 못하는 비익의 새가 될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적은 재물이라도 베풀면 재물 복을 받고 법을 보시하면 총명한 지혜의 복을 받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보시(無畏布施)를 하면 건강과 장수의 복을 받는다. 새의 좌우 날개처럼 서로의 협조 속에서만 발전이 있다. 자신의 잠재능력을 꾸준하게 개발해 나가며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수용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변화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 순간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퇴계 이황은 도(道)는 눈에 보이는 모습이 없으면서 넓고 넓으며 하늘은 말이 없어서 어디에서 부터 손을 대어야 하고 어디를 통하여 들어가야 할지 어렵다. 이러한 도를 본받고 하늘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움을 성학(聖學)이라 한다. 역사는 시간이므로 순환한다고 모두들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