就業(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就業(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18 17: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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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종/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산업설비학과 교수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꼭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후회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 그것을 꼭 해야 한다.


아직 살아 있을 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정신이 들 때 그 때 더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내일로 미루면 그 일은 끝내 하지 못하게 된다.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영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The Bucket List)’를 생각하며 나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젊은 청년들에게 오늘부터 눈을 돌려 자신을 돌아보고 첫 번째로 취업, 즉 일(work)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취업이란 무엇인가. 언론에서는 연일 고학력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며 사회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론에서 말하는 비판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사회구조적 문제다. 학교를 졸업한 고학력 청년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도 일 할만한 취업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인의 문제다. 학교를 졸업한 구직자들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면서 높은 연봉의 직장만을 찾는다는 것이다.

일단 두 가지 원인 모두 적절한 근거를 가지고 있고 이유가 될 만하다. 사회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부분과 또 한 개인의 직장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서 취업을 못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취업은 앞의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회와 개인 두 가지 관점에서 적절한 목표를 설정해 그 안에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나머지 사회가 주는 것만을 바라서도 안 되고 개인의 욕구에 충실해 자신이 바라는 유토피아 같은 직장만을 바라서도 안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고 모든 일에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이 적용되며 세상에는 결코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조직에 들어가 혜택을 받는 만큼 자신도 그 조직의 어떤 부분에 기여와 공헌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구직자들, 취업 준비생들 처음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인가를 집중한다. 쉽게 말하면 연봉이다.

한국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우리 청년들은 일의 세계를 탐색하고 자기의 적성, 흥미, 능력 등에 알맞은 일을 선택하고 그 일에 필요한 지식,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취업 전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청년들에게도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취업 후엔 장시간 근로로 인한 저녁이 없는 삶이라는 또 다른 고통이 따른다. 한국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2-3위의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국민적 상식이다. 한국 직장인의 평균 유급 휴가 일수는 연 14일로 OECD 가입국의 최하위 수준이며 그것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이론 및 실기를 접목하여 현장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를 원하며, 멀지 않는 날 우리 모두가 원하는 중견 기술인이 되기를 고대하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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