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6)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26)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0.22 17: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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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잔술에 넘치는 격랑



충혈 된 마음속 늪 눈물 강
넘쳐흐르는 곳에 애증의 배 띄워
흐느끼는 이 밤 다 지새도록
뜨거운 열정 배인 돛을 펼치고
미지의 세계로 빨간 노를 젖는다

가슴에 알알이 쌓인 진심
다시 술병위로 차오르고
망각의 뒷골목 헤매는 육신
술 향기 위안 어린 격려가
온 몸 감싸 안는 따스함에 취한다

애초 감상적인 술도 눈물도
묘약 아닌 것 알았지만
홀리는 맛과 향에 이끌려
고뇌의 강 건너는 피안의 빛이 되길
애타게 갈앙하는 광란의 밤
지축이 격하게 흔들릴 때마다
비상할 힘 폭발 시킬 기회 찾아
허공을 향해 꿈의 화살 쏘아 올린다.


인류를 위한 인간교류(人間交流)

우리는 살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남에 의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 또 받는다. 수많은 만남이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여러 가지 채색으로 물들고, 각자의 인생 무늬를 만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인품의 향기를 풍성하게 발산하게 된다.

인간의 교류에 의한 교감은 인간만이 갖는 영원한 존귀함에 근본을 두지 않는 한 참다운 우정은 확립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인간의 존재를 현세만의 것에 한하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삼세에 걸친 존재라고 포착했을 때 인간으로서의 존재하는 것의 특유한 가치와 의의(意義)에 저절로 관심이 쏠리게 되리라 본다. 인간이 각자 자기 존재의 본연을 자각했을 때 그대로 타인의 존재도 마찬가지로 존경심을 가지고 보는 계기기 될 것이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가 현세라고 하는 강의 흐름 위에 뜬 튀는 물방울처럼 우연의 산물이라고 포착하는 데에는 생명의 심층에서 서로 공명하는 접촉은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인간끼리 자연스러운 접촉이 거듭 쌓이고 그것이 마치 산봉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넓은 산기슭 들판같이 되어 비로소 국가와 국가의 진실한 우호의 산봉우리가 확립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말하자면 사람과의 교류의 배후에는 각각 다른 나라 서민대중의 대해(大海)가 있으며, 개개인 각자의 소소하고 무수한 교류가 비로소 우호의 대해를 이루게 된다. 그 작고 미미한 한 방울 물 같은 만남의 교류를 우리는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에는 타인을 느끼며 배려하고 거기에서 서로 감응의 오묘한 울림을 연주해 가는 악기의 연주와 같은 화음이 있다고 생각 한다. 흔히 상대방의 정성이 마음의 정점에 와 닿아 신금을 울린다는 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마음의 소통을 통한 감동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화음을 잃어버린 사회나 인간관계는 너무나 쌀쌀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인간은 교류하는 사람과 환경에 의해 선인으로도 악인으로도 물들기 쉬운 불확실한 영혼을 가졌다는 것을 여러 인문학적 통계자료에 의해 판단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 접촉에서의 대인이해관계는 객관적 이해와는 달리 철학적 실천이며 인생수행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불확실성, 비결정적 장래를 내면적 성찰에 의하여 자기와 상대를 하나의 체계로서 결합시켜 선(善)의 결실로서 서로를 열고 교감해 가는 중요한 작업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구성원 각자가 서로 우정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국가대 국가의 신뢰관계도 최종적으로는 개개인의 신뢰관계의 누적으로 이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한 벗이 다수 있는 나라와 반목과 갈등이 생겼다고 해도 마음의 기저부에서는 이해심이 작동하는 법이다. 신뢰의 연결고리야 말로 서민대중 사이의 우정이라는 무형의 마음인 귀중한 재산이 아닐까 싶다. 서로 불평등한 아무런 조건 없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로 되었을 때 거기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 최고의 가치 있는 인격을 서로 인정하는 발상이 이윽고 국가 간의 호혜평등의 실체를 만들어 가는 인류를 위한 인간교류 근원이 될 것이란 확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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