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상봉동 할머니들의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도전”
진주 상봉동 할머니들의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도전”
  • 옥순영 지역기자
  • 승인 2015.11.26 18:14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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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 수강생 작품집 발간
▲ 진주시 상봉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도전’작품집.

진주시 상봉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지도강사 박용문) 수강생들이 그동안 틈틈이 익혀 온 글들을 모아 쓴 작품집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도전’이 6개월간 준비 끝에 지난 25일 발간됐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하는 이번 작품집은 한글교실 수강생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인별 1~3개의 작품을 출품, 모두 130페이지 분량으로 동화 읽고 줄거리 쓰기, 시, 일기, 생활문, 편지글 등 창작 글쓰기와 한글기초 쓰기 등 크게 6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작품집 발간을 위해 상봉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외숙)는 한글교실 지도강사와 함께 한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끝까지 배움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배운 것을 토대로 작품집을 발간하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컴퓨터로 활자를 입력하여 편집하는 일반적인 작품집과는 사뭇 달리 이번 작품집은 수강생들이 직접 글을 쓴 글을 그대로 복사한 형태로 가감없이 편집하였기에 삐뚤 삐뚤한 글씨와 띄어쓰기, 맞춤법 등이 어긋난 곳이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한글이라는 글쓰기 배움과정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에 대해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편지 형태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 그동안 글자를 모르는데서 오는 불편함을 스스로 깨우치고 이에 대한 환희를 표현함으로서 그동안 글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마음과 노력이 얼마나 간절했던가를 보여주는 대목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이번 작품집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봉동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글을 몰랐을 때의 갑갑함에서 벗어나 내 손으로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하며 한글교실 수업을 통해 얻은 기쁨을 전체 수강생을 대변하여 표현하기도 했다.

송창준 상봉동장은 “한글교실 수업에 참여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여느 어린 학생이 학교가는 모습과 다를 바 없었으며 수업하는 광경을 보면서 적지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바른 자세로 공부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 왔으며 동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음에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상봉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은 2000년 4월경 어릴 적 가정형편 등으로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60~70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30여명이 입학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1월 현재 50여명의 수강생들이 배움을 계속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민자치 프로그램이다. 옥순영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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