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운명을 결정하고 관계가 인생을 결정한다
성격이 운명을 결정하고 관계가 인생을 결정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07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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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사람의 마음속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성격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영향을 미친다. 무엇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까?


1998년 5월 워싱턴대학에서 뛰어난 투자실력으로 세계 3번째 부자가 된 워렌 버핏과,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하여 세계 1위 부자가 된 빌 게이츠의 초청 강연이 열렸다. 350명의 학생들이 강연장에 운집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그렇게 많은 부(富)를 쌓은 비결이 무엇입니까?” 버핏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주 단순합니다. 남들보다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원인은 습관과 성격에 있습니다” 빌 게이츠도 버핏의 대답에 동의했다. 일에서든 생활에서든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 기자가 투자은행 JP 모건의 창업자 존 피어폰트 모건을 인터뷰하면서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모건은 이렇게 대답했다. “성격이죠. 자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성격입니다” 가족의 단합에 도움이 되는 성격, 사회적 성공에 유리한 성격, 친구를 사귀기에 적합한 성격 등등 수많은 성격이 있다. 사람들은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선택을 한다. 예를 들면 신중한 사람들은 조심스러운 선택을 하고, 충동적인 사람들은 감성에 치우친 선택을 하며, 약삭빠른 사람들은 노련한 선택을 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장기적인 선택을 한다. 그래서 성격이 선택을 좌우하고 선택이 환경을 결정하며 환경이 또 다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가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 길을 어떻게 갈 수 있을지 결정짓는 것은 바로 관계이다. 관계는 내가 만나는 사람과 나를 만나는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는지, 또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나의 관계망이 정해지는 것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절하게 대하는 것, 가능한 한 매너 있게 행동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의 친절, 관심과 배려, 지혜와 용기 등을 모든 사람들에게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란, 그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잘하려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실속을 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잘해 주려고 애쓰지 마라. 과도하게 자신에게 필요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지 마라.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려고 해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어릴 때 같이 자라던 소꿉친구, 함께 공부했던 교우들, 직장 동료나 상사나 부하 직원들, 내가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죽비를 내리쳐 줄 평생지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동행할 배우자. 이런 관계인들과 관계만 잘 이어 간다면 그 삶은 행복한 삶,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평생 만나는 사람 중 나의 인생에 진정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90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또 그중에서 나의 가치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채 30명이 안 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정말로 힘이 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내가 정말로 기쁠 때 나의 기쁨을 마음속 깊이 공유해 줄 수 있는 가족 이외의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성격으로 운명이 만들어진다면, 관계가 인생의 성패를 채우게 될 것이다.

남아공에서 옛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서 투쟁하다가 반역죄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가 26년 만에 출소하여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는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감옥에서 출소하면서 자유로 향하는 문을 나서는 순간 내가 그들을 계속 미워한다면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델라가 위대한 이유는 그가 오랜 수감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권력을 잡게 되었을 때 보복을 선택하지 않고 용서와 화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가 쓴 ‘자유를 향한 긴 여정’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는 95세까지 장수했다. 그는 성격과 관계의 표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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