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33)
마음 밭에 피우는 삶의 향기-(3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5.12.10 18: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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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부/시인·수필가

꿈 길 - 10 

 
밤마다 꿈길에
그대 품속 찾아가는 길
눈보라 비바람 휘몰아치고
천둥 번개 막아서도
쉼 없이 달려갑니다
 
가다가 천길 절벽 떨어져
후미진 골짜기 낙엽이 될지라도
밤새 내린 백설에 파묻어
얼음이 될지언정 갈 것입니다
 
당신 곁으로 가다가
내 생명 다하는 날
그대 정원 동백나무 되어
사시사철 꽃으로 피겠습니다
 
그 꽃 유난히 탐스럽고
향기롭게 피는 봄 날
한 아름들이 꺾어다가
그대 침실 화병에 두시면
밤마다 사랑의 명상곡 불러드리리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어디에

결론적으로 우리가 애타게 찾아 헤매는 행복의 실체는 결국 우리 자신 안에 있다. 이 자기 자신이라는 문제와 물질적, 환경적 오묘한 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데 불행을 되풀이해 가는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행복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은 현재의 자기 안에 있다는 말이다. 결코 환상의 미래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생활은 걱정이나 슬픔에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용감하게 고뇌의 한 가운데에서 자기답게 도전하는 거기에 자기의 생명을 완전 연소시켜 가는 인생 속에 사실은 무너지지 않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자각 했으면 한다.

아무런 장애나 시련도 없는 순탄한 온실과 같은 상태의 생활환경 속에 행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험난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특성을 잘 살려 힘껏 도전하며 끝까지 살아가는 순간순간에 생명 근저로부터 솟아오르는 희열과 충실감이야말로 행복의 본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행복은 결코 신기루처럼 신비한 곳에 숨어 있거나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의에 젖어 허탈하게 한탄하며 원망하는 자신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실의 성난 파고를 타고 넘으며 험준한 산등성이보다 가파른 현실의 장애를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는 고투 속의 자신의 생명에 있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참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 첫 번째는 어디까지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인생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부딪쳐 가는 일념의 자세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현실의 상황에만 지배되어 수동적으로 운명이려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인공이 되에 적극적으로 그러한 시련에 부딪쳐서 타개해 나가려는 왕성한 의욕과 도전 정신이다.

살아가면서 모든 꿈을 접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불행을 알지 못하고서 행복을 진가를 알 리도 없다. 인생의 길목마다 찾아오는 여러 가지 시련이라는 것은 모두 진정한 행복을 구축하기 위한 단련임을 알아야 한다. 도전과 노고가 많을수록 이윽고 찾아오는 행복감도 가슴 벅찰 것이 틀림없다. 가령 아무리 절망적이라 생각되는 것 같아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 올 비극을 극복하려면 피눈물 나는 노고를 마다해선 안 된다. 험난한 시련의 때야말로 굳건한 투지력과 왕성한 생명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지구촌 흐름을 살펴보면 예측불허의 격류가 소용돌이쳐 밀려오고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방심과 안이한 생각으로 현실을 허비하고 있다. 또한 타인의 고통과 손실과 불행 위에 자신의 행복을 구하는 철면피 인간이 너무나 많다. 그 몰염치한 악인이 얻은 행복은 반드시 언젠가는 격류에 휘말려 몇 곱의 고초를 격을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미중유의 격류 속에서 살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면 어떻게 하든 그 격류를 극복해야 한다. 격류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곳엔 행복은 없다.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전력을 다해 유유히 헤엄치고 이겨내는 진지한 모습 , 거기에야말로 참되고 존귀한 행복이 있고 또한 인생이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결코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생명의 궁전에 정성껏 희망을 쌓아 올려 황금 탑을 만들어야 한다. 사노라면 우레네 인생에는 폭풍우 불고 눈비바람 휘몰아치는 날도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결코 기죽지 않고 자신의 흉중에 창공을 만들고 희망을 아름다운 무지개로 펼치며, 온 세상이 황금빛 태양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이상적인 낙원을 우리 스스로가 건설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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